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 청구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임기 중 파면되는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하는데, 204명의 찬성으로 가결 정족수를 넘겼다.
탄핵소추안에는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이 탄핵 사유로 적시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로부터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받으면 즉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한 총리는 탄핵안 가결 직후 "이 어려운 시기에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할 수 있다.
헌재가 파면을 결정한다면 그 결정 시기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 늦게는 내년 8월 조기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대통령 입장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대통령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했을 때를 회고하면서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고 했다. 이어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며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다"고 했다.
이밖에도 4대 개혁 추진과 외교 행보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다.
공직자들에게눈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도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