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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딥시크의 등장과 미·중 AI 전쟁의 본격화

중국의 파상공세와 치열한 경쟁 예고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오픈AI 챗GPT를 능가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뉴욕증시의 기술주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443조 원) 증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언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딥시크의 등장은 미·중 AI 전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미국의 긴장과 대응
딥시크의 기술이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시작했다. 트럼프 정부의 AI 정책 총괄인 데이비드 색스는 딥시크가 오픈AI 모델에서 지식을 가져갔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관계자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경고하며, 미국 기술을 탈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해 AI 부서 내에 4개 조직을 긴급 설치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 표준이 만들어질 것이고, 국익을 위해 그 표준은 미국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딥시크가 소스 코드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AI 개발자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점을 경고했다.

 

중국의 AI 파상공세 예고

딥시크가 등장하기 전까지 글로벌 AI 산업은 미국의 독주 상태였다. 미국은 고성능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 생산하며, 오픈AI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은 전 세계에서 자금을 모아 GPU를 수십 만 개 확보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78억 원의 비용으로 챗GPT의 성능을 초월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글로벌 AI 질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해 ‘워룸(war room)’을 긴급하게 설치한 것은 딥시크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그동안 AI 모델 분야에서 미국에 2~3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딥시크의 등장은 이러한 통념을 흔들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AI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술 시차를 물어보면 ‘16시간’이라는 농담이 돌고 있다”며, 실제적인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AI 패권 치열한 경쟁 

미·중의 AI 패권 경쟁은 데이터, 자본, AI 엔지니어,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자원을 총동원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AI 산업의 승자 독식 특성 때문에 한 번 뒤처지면 다른 나라의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딥시크의 발표는 글로벌 자금을 중국으로 되돌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되며, 이는 미국의 AI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가 불러올 공장 자동화는 기존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고, 전쟁 양상도 AI 기반 무인 무기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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