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우스게 말로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산다."며 인간의 평균 예상수명이 100세를 넘어 갈 즈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우스게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이 효모 세포 연구를 통해 동일한 유전물질로 구성된 세포일지라도 같은 환경 내에서 노화 양상에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SD)은 생명과학에 강점을 갖고 있는 명문 종합대학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효모 세포 가운데 절반은 세포핵에서 RNA와 단백질을 함유한 핵소체(nucleolus)의 점진적 감소로 인해 노화가 촉진됐다.
나머지 절반은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와 같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로 노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모든 세포가 사멸 시까지 핵소체 감소 또는 미토콘드리아 약화 두 가지 중 하나의 경로를 따라 노화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난하오 UCSD 분자생물학 부교수는 "세포의 (노화 경로)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 각 경로의 분자 프로세스와 그 사이 연관성을 알아본 결과, 세포 노화를 조절하는 분자 회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해당 분자 회로를 재구성하고, DNA를 수정, 노화 과정을 조작해 수명이 극도로 연장된 노화 경로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오 부교수는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새 노화 경로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통제 원리를 발견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새로운 경로를 설계하거나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오 부교수는 "인간의 노화를 효과적으로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인간의 세포 나이를 재프로그래밍하기 위한 유전자 및 화학적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추후 복잡한 세포나 유기체, 최종적으로는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노화 지연 모델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