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코스메특 그룹은 아모레퍼시픽이 그 동안 싸하아 온 고객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기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필요할 때 손에 쥐지 못 하는 데이터는 가지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객과 시장이 어디에 있든 수요와 변화를 실시간으로 읽어냄으로써, 데이터에서 새로운 사업과 성장 기회를 찾아내겠다."는각오 아래 데이터 전문조직을 구성하고 데이터 활용비전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데 이어 영업 일선과 고객 접점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사업전략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에서 변화와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코로나19, 기후변화 같은 다중 리스크 시대에 기업의 필수 생존요건이라는 판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축적된 DB를 전면 개편, 내부 데이터 전문조직을 만들어 전사를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과 활용체계를 만드는 투자를 2018년부터 시작했다.
CDO 조직에 약 190명, 이중 CDTO 조직에 80여 명이 포진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작년초 데이터 컨설팅·솔루션 기업인 엔코아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데이터 관리 비전과 원칙, 프로세스, 아키텍처, 표준화, 모델링, 품질, 관리시스템, 조직별 R&R(역할과 책임)을 아우르는 데이터 거버넌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일을 총괄하는 홍 상무는 "데이터 활용에 성공하려면 조직이 데이터 리터러시(분석능력)를 갖고 하부 데이터에 대한 제어권을 직접 갖는 게 핵심"이라면서 "당장 필요한 마케팅 정보를 아웃소싱 기업에 의뢰해 2~3일 만에 받는 것과 이를 직접 분석해 한 시간 만에 얻는 것의 차이는 물리적 시간 차이가 아니라 '된다, 안 된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데이터에 투자해도 가성비가 제대로 안 나왔지만, 언택트·모바일·e커머스 시대가 되면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 됐다는 게 홍 상무의 판단이다. 그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서울에 사는 20대 후반 여성의 어제 구매행태를 알고 싶다거나, 지난번 마케팅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후 행동과 매출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전문조직 뿐만 아니라 현장의 영업, 마케팅, 생산자가 데이터를 직접 써서 의사결정과 업무에 활용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데이터가 잘 정리된 일종의 거대한 개방형 데이터 도서관을 만들었다. 영업, 고객 관련 전사 데이터를 모은 데이터 레이크도 구축했다. 개방형 도서관을 통해 현업 담당자들은 다양하게 구분된 고객정보, 영업 관련 데이터와 함께, 영업 및 마케팅 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