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이어령 박사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죽는 것은 돌아가는 것이며 죽음을 알기 위해 거꾸로 유언같은 '탄생'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고 말했다.
죽음이 삶의 끝이긴하지만 다시 출발하는 스타트선이 된다는 "끄트머리" 이론을 내걸고 장례혁명을 선도하는 목회자 송길원 목사의 신간 "죽음의 탄생"이 주목을받고 있다. 오랜 세월을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 인간대사 '장례문화'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오려는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양평 소재 청란교회에서 실시된 혁명적인 장례식 전후를 기술하면서 한국 장례문화의 혁신을 주장했다. <장례, 유쾌한 반란>“아니, 이게 장례식이야?”
저자 송길원 목사는 강조했다. "사람은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향해. 그렇다면 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죽은 사람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그 체온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걸 수 있다. 사랑받고 사랑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사람은 사랑을 알기 위해서 태어나고 사랑을 남기기 위해서 산다. 남겨진 사랑이 영원히 영원으로 이어진다."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를 이끌고 있는 송길원 목사는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와 함께 한국의 장례문화, 개신교 장례문화를 혁신하여 장례의 참뜻을 바로 세우고 남겨진 사람들의 새출발하는 앞길을 축복하는 진정한 장례혁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갖추어가고 있다.
'죽음의 탄생' 내용 중 일부만 더 살펴본다.
▶무릇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동물과 다른 속성을 지닐 때다. 그 대표적인 속성 중에 하나가 죽음에 대한 태도다. 인간은 죽음을 성찰할 줄 안다. 때문에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이기 전에 ‘호모 릴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였다. ‘종교 인간’이다. 호모 릴리기오수스는 장례를 치르면서 생애 마지막 신앙을 고백한다.
장례 속에 그의 세계관이 있다. 내세관이 드러난다. 다음세대를 향한 축복이 있다. 장례가 가벼울 수 없는 이유다. 장례를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이 인간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장례의 품격이 곧 그가 된다. 모든 인간의 삶은 장례로 완성된다. -P.39, ‘장례식-호모 퓨너럴(Homo Funeral), 장례하는 인간’
▶“인류가 지금까지 삶의 편리와 쾌락을 통해 ‘외면의 풍요’를 구축해왔다면, 이제는 COVID-19를 통해 ‘내면의 성숙’을 수련할 역사적인 시점이다. 우리에겐 죽음이 생각하기도 싫은 터부이다. 그러나 ‘메멘토 모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올 죽음을 숙고하고 명상하여 지금 인생을 완벽하고 온전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만트라(mantra)다.
내가 오늘 죽음을 염두에 두고 나에게 맡겨진 임무에 몰입하는 것은 나에게 불멸의 자유를 선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죽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누구에게 노예가 되지 않는다. ‘나는 오늘 서서히 죽고 있는가? 나는 오늘 나에게 맡겨진 그 유일무이한 임무를 위해 최선을 경주하는가? 나는 내 인생이라는 책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 -P.28-29, ‘죽음-인생 최고의 스승’
▶무릇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동물과 다른 속성을 지닐 때다. 그 대표적인 속성 중에 하나가 죽음에 대한 태도다. 인간은 죽음을 성찰할 줄 안다. 때문에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이기 전에 ‘호모 릴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였다. ‘종교 인간’이다. 호모 릴리기오수스는 장례를 치르면서 생애 마지막 신앙을 고백한다. 장례 속에 그의 세계관이 있다. 내세관이 드러난다.
다음세대를 향한 축복이 있다. 장례가 가벼울 수 없는 이유다. 장례를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이 인간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장례의 품격이 곧 그가 된다. 모든 인간의 삶은 장례로 완성된다. -P.39, ‘장례식-호모 퓨너럴(Homo Funeral), 장례하는 인간’
이제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장례식은 프로타입의 완결편이다. 장례식장은 이야기 방앗간이다.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가 있다. 삶의 명대사가 가슴 저미게 한다. 흉허물 없이 나누는 인생사가 미소 짓게 한다. 숨겨진 선행에 감탄하고 실패한 이야기에 한숨짓게 된다. 인간사 희로애락이 버물어져 인절미가 되고 송편이 되어 내 영혼을 살찌운다.
인간은 등에 자신의 이야기를 지고 나온다는 말이 있다. 장례식장은 왜 찾아 가는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 부조금 품앗이를 위해서? 진짜 이유는 그가 세상에 지고 와 풀어헤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P.104, ‘장례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마디마디로 들여다보면 한결 가뿐해진다. 놀라운 지혜다. 우리 인생을 연극에 비유한다면 ‘4막 인생’이 된다. 1막은 ‘배움의 시간’이다. 2막은 ‘채움의 언덕’이다. 3막은 ‘나눔의 공간’이다. 마지막은 ‘비움의 순간’으로 4막이다. 인생 4막에서 3장(葬)이 열린다. 3장은 상·장례에 관련된 장지(葬地), 장례(葬禮), 장후(葬後)를 일컫는다. -P.114,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