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숏폼 서비스 '쇼츠'의 최대 길이가 3분으로 늘어난다. 한국에서도 숏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시간이 매년 증가하며 주류 콘텐츠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동영상 플랫폼 경쟁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13일 구글코리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 따르면 15일부터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쇼츠의 최대 길이가 기존 1분에서 3분으로 바뀔 예정이다.
숏폼 콘텐츠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유튜브가 바이트댄스의 '틱톡',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과 경쟁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틱톡의 숏폼 최대 길이는 3분이며 릴스의 경우 90초다. 국내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 콘텐츠도 최대 90초를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숏폼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에 일제히 힘을 쏟는 이유다.
유튜브로서는 쇼츠의 시간을 늘리게 되면 제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다양해져 더 많은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콘텐츠 크리에이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유튜브는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쇼츠 길이가 길어질 경우 이 같은 쇼핑 연계도 강화할 수 있다.
유튜브와 숏폼 영향력이 모두 큰 한국시장에서 이번 유튜브의 정책으로 점유율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유튜브 쇼츠 이용 비중이 절대적이다.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지난 8월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를 보는 주된 채널은 유튜브 쇼츠(76%)였다.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선보인 네이버로서는 해외 플랫폼의 이러한 공세 속에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며 클립을 전면에 내세운 이후 숏폼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콘텐츠 길이 증가나 크리에이터 보상 외에도 숏폼 플랫폼들은 제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도구를 추가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비오(Veo)'를 연내 유튜브 쇼츠에 통합한다. 비오는 자연어를 입력하면 AI가 쇼츠 배경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자연어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에뮤 비디오'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