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오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슬픔보다 웃음이 가득한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카터의 손자 제이슨 카터가 가족을 대표하여 낭독한 추도사는 조문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제이슨은 카터 부부가 얼마나 평범한 분들이었는지를 강조하며, 그들의 삶의 일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그는 “두 분이 조지아 주지사로 4년, 백악관에서 4년을 지내셨지만, 나머지 92년은 고향집에서 지내셨다”고 말하며 조문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서 카터의 검소한 생활습관도 회상했다. 제이슨은 할아버지가 1970년대 스타일의 짧은 반바지와 크록스를 신고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카터의 집에 여전히 코드가 연결된 전화기가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 모습은 대공황 시절의 절약습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이슨은 카터가 휴대전화를 처음 사용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카터가 전화를 걸어왔지만, 전화의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던 일화는 조문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참고로 할아버지가 핵공학자 출신이시죠?”라고 말하며 카터의 전직 해군 장교로서의 경험을 회상했다.
제이슨은 카터가 주지사와 대통령으로서 인종차별 종식과 대량 수감 문제에 대해 선구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며, 퇴임 후에도 40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던 삶을 회고했다. 그는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카터가 항상 가족과 함께했던 모습을 그렸다.
이후 포드 전 대통령의 추도사도 조문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포드의 아들이 대독한 이 추도사에서 포드는 카터와의 라이벌 관계를 회상하며, 결국 두 사람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지미가 저보다 10년은 더 오래 살 것 같으니, 제 추억을 아들에게 맡겨두려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포드는 카터가 1976년 대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취약점을 파고들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의 경쟁이 두 사람의 우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회상했다. 그는 카터와 함께했던 에어포스원 여행을 회상하며, 그 긴 여정이 두 사람의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추도사에서 포드는 카터의 정직함과 진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카터가 정치적 패배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얻은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카터를 알게 된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제 입장에서는, 지미,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나눌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대통령님, 오래된 벗이여, 이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라는 포드의 말은 조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포드의 아들도 아버지가 쓴 글을 읽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며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전체적으로 카터의 장례식은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며,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마음 흐뭇한 스토리다.
#지미카터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