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3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이목을 끌자 국내 배달 앱 시장의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배달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식 배달 시장은 현재 15조원 수준이며, 내년 음식 배달 시장은 약 2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이다. 2013년 36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3배 이상 몸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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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배달 앱은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 30%,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들은 수년 내 배달 앱 시장 규모가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사람들의 외식 생활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의 민족의 경우, 월간 주문수는 2015년 1월 500만건에 불과했지만 2017년 1월 1000만건, 올해 7월 20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27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 2016~2017년 300~350만명 수준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업계는 국민 중 20~30% 정도만 배달앱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직 사용 비율이 국민의 50%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앱 열풍이 부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도 아니다. 중국의 IT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어러머', '메이퇀뎬핑'을 필두로 세계 1위 음식 배달 플랫폼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배달 앱 이용자 수는 2013년 1억1000만명에서 2017년 3억명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 배달 앱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