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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비즈니스

시진핑, WHO사무총장에 팬데믹 경고 늦춰달라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요즘, 코로나 대유행의 원인과 책임소재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독일 연방정보국 첩보 입수, 슈피겔 보도
 

독일 연방정보국(BND)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중요 정보 공개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늦춰달라고 한 첩보를 입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하던 지난 1월 21일, 시 주석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55) WHO 사무총장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정보 공개와 팬데믹 경고를 미뤄달라”고 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BND의 첩보 문서를 인용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독일의 유일한 해외 전담 정보기관인 BND는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 때문에 코로나 대응이 최소 4주에서 6주는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폭스뉴스가 개최한 타운홀 미팅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 사태와 관련, “중국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중국)은 실수했고, 이를 덮으려 했다. 불을 끄려고 했지만 끄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관련 보고서를 취합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아주 결정적”이라고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국 기밀 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가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은폐했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위험에 대해 의사들을 침묵시키는 한편, 연구실에서 자료를 없앴고, 해외 전문가에게 표본 제공도 막았으며,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 사실까지 숨겼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독일 BND가 파이브 아이스 소속 국가 정보 기관들에 개별적으로 확인한 결과, 각 기관은 해당 보고서를 만든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코로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앞서 중국 CCTV는 4일 미국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 “사악한 폼페이오가 독을 뱉어내며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WHO를 압박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음에도 중국 책임론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피겔은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트럼프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는 회의적이지만, 중국 정부가 정보 공개를 늦추지 않았다면 더 방역이 잘 이뤄졌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독일은 미국과 동맹임에도 중국제 보호 장비를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치가 애매해 졌다”고 했다. 중국산 마스크, 방역복 등 의료장비 지원을 받고 있어 독일이 중국 정부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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