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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비즈니스

일본 코로나, 인기인들의 사망, 의료시스템 부실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相撲)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첫 사례가 나왔다. 이 선수는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 보건소 측으로부터 검사 관련 상담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입원할 병원도 찾지 못해 나흘 이상이나 헤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스모협회는 13일 코로나19에 걸려 도쿄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28) 선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쇼부시'(勝武士)라는 선수명으로 활약해온 스에타케의 계급은 스모 선수를 구분하는 상위 10등급 가운데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였다.

 

건강한 신체의 상징으로 통하는 스모 선수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례가 처음 나온 것에 대해 일본인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스에타케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보건소 측에 전화했으나 통화하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한 후에도 입원할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모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에타케가 지난달 4일 38도의 고열이 시작된 뒤 코치진이 이틀에 걸쳐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지난 3월 29일에는  일본 유명 코미디언 시무라 겐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시무라는 1974년부터 인기 코미디 밴드 ‘더 드리프터스’의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최근까지 텔레비전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2011년에는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의 ‘달인’ 팀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초청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환자가 아닐 경우 일반적으로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 검사를 거쳐 입원 병원을 안내받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 측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한 코치진은 지난달 7일까지 나흘간이나 동네 병원 여러 곳을 물색했지만 코로나19 의심 환자 받기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입원할 곳을 찾지 못했다.

스에타케는 첫 증상이 나타나고 5일째인 지난달 8일에야 피가 섞인 혈담이 나오자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고도 입원할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고 헤매다가 그날 밤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하루 뒤에 상태가 악화해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진행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9일부터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를 받은 스에타케는 결국 이날 새벽 0시 30분께 코로나19로 인한 다장기부전(多臟器不全)으로 사망했다.

 

스에타케 선수가 증상 발현 초기에 신속한 검사를 받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른 것을 놓고 인터넷 공간에선 정부를 비판하면서 충격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의 과정이 너무나 나빴다"며 "이래 가지고는 살 수 있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비판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28세라면 너무 젊은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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