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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테스트키친의 대표입니다. 더테스트키친은 ‘실험 주방’이라는 뜻을 가진 식품 제조회사로 다양한 국내산 농산물을 실험, 제조하여 소비자들에게 건강 먹거리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30대 젊은 시절에 10여 년 이상 해외 생활을 했는데 한국을 다녀올 때마다 해외에 사는 지인에게 한국적인 간식을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찾아봐도 실온에 보관이 가능하며 포장이 참신한 제품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한국의 ‘펑리수’, ‘도쿄바나나’를 찾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한국적이고 선물하기 편한 차별성 있는 식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대만의 ‘펑리수’, 일본의 ‘도쿄바나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물용 간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재 더테스트키친이 생산하는 제품은 수제 크래커로 유자, 대추, 오미자, 고추, 자색고구마, 녹차 등 한국적인 재료로 만든 것입니다.
창업을 하고 1년 후 2016년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푸드위크(Food Week)에 참가했습니다, 미국 바이어가 더테스트키친의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적이면서 채식 제품이라 미국 및 캐나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싶다.”고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수출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처음 생각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주변에 수출 경험자를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던 중 한 교육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제가 창업교육을 받고 있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개최하는 워크숍이었습니다. 업체별로 30분씩 경영 전반에 대한 상담을 전문가에게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저는 수출이라고 쓰인 상담 테이블로 가서 L 위원으로부터 상담을 받았습니다.
L 위원을 통해 알게 된 KITA
그때 처음으로 KITA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수출의 영역이 얼마나방대하고 복잡한지를 약간 알게 됐습니다. 교육 이후 관심을 보이는 미국 회사와 이메일과 샘플을 주고받을 때, 저는 KITA에 미국에 수출하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문의해 미국 FDA 공장등록을 마쳤습니다.
몇 달 뒤, 이들이 서울을 방문하여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했지만 물량이나 가격, 대금결제 방법 등에 확신이 가지 않는 점이 있어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L 위원께 문의를 드렸더니 “너무 서두르다 보면 과부하가 걸리고 처음부터 큰 거래를 하면 기업 운영에 위험이 될 수 있으니 천천히 내실 있게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특히 기업 신용 조회에서 정보가 미비한 곳은 거래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 수출 상담에서 거래가 되지 않았지만 국내에 판로가 조금씩 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이 파티용으로 구매를 하고, 해외 출장을 가는 한국인이 선물용으로 저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서 제품에 확신이 생겼고, 수출을 체계적으로 준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KITA에 연락을 취해서 2017년부터 무역실무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전 지역 담당자이신 P 위원을 멘토로 모시고 1주일에 한 번씩 수출준비 미팅을 했습니다. P 위원께서는 저희 업장에 처음 방문하신 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출은 다 뚫리더라고요.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저희가 도움을 드리고 업체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다들 수출을 하게 되시더군요.”
조목조목 세심한 컨설팅
저희 같은 신생업체에서도 수출이 가능한 것일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위원님의 말을 듣고 수출에 꼭 도전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P 위원의 지도하에 교육을 받으면서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com)를 사용하는 방법, 타깃 국가정하는 법, 물류비 계산하는 방법,바이어에게 이메일 쓰는 법, 가격정책 등 조금씩 수출 방법을 배워갔습니다. 매번 자문 미팅을 할 때마다 회의록을 작성하라면서 어떤 사항들을 더 준비해야 할지 세심하게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8월, KOTRA 요하네스버스무역관에서 남아공의 한 업체가 샘플 형식으로 저희 제품을 1,000개 정도 주문을 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저는 책에서만 보던 인보이스를 직접 작성해 보고 패킹 리스트를 만들고 관세사를 찾고 포워더랑 연락하면서 수출 실무를 한꺼번에 접했습니다. 지난번 미국 상담 때 대금 결제가 불리하면 수출을 준비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소량 구매 시, 한 번에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는 거래 조건도 넣었습니다.
창업 2년 만에 남미로 첫 수출
모든 것들이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시차를 극복하며 즉각적으로 회신하는 것부터, 상대국에 맞는 라벨을 만드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쉽게 느껴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모든 업무가 처음 하는 것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배가 떠나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그때까지 준비될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창업 2년 차 수출초보 기업인 더테스트키친에게 찾아온 기회를 꼭 붙잡고 싶었고 저희 제품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는 수출과 관련된 문의사항을 여쭤볼 수 있는 KITA 멘토들이 계셨기에 고민되는 부분을 그때 그때 상담하며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수출면장을 받아보았을 때 비로소 ‘수출 준비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하고 뿌듯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2017년 9월 9일, 마침내 우리 제품이 한국을 떠났습니다. 우리 회사생산 팀장께서는 우리 손으로 제조한 제품이 업장을 떠날 때 팔레트에 얹힌 상자를 손으로 쓰다듬으시며 “우리도 못 가본 남아공에 대추 크래커 네가 먼저 가는구나”라고 하셨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수출이라는 기회에 도전하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저희 임직원들이 느낀 성취감과 동지애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금액보다 더욱 값진 보상이었습니다.
더테스트키친 팀은 2017년 10월 다시 푸드위크에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10여 개 사와 수출상담을 하였습니다. 어느 곳도 바로 수출할 수 있게 준비된 미팅은 없었고, 다들 상담 하면서 사이즈를 바꾸면 좋겠다, 가격을 달리하면 좋겠다 등등의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제가 수출실무 교육을 받으면서 배운 점은 지금 당장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업체 간에 하나씩 조율해 가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가능성 있는 곳부터 하나씩 준비하고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다보면 언젠가 더테스트키친이 만든 한국적인 스낵이 많은 곳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아공, 홍콩 등으로 수출 확대
제가 지난 2016년에 수출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한 발자국씩 길을 찾아가다 보니 ‘수출은 이루어진다’고 격려해준 멘토를 만나게 되었고, 그 조언처럼 하나씩 준비하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17년 8월, 처음으로 남아공 수출을 했고, 10월에는 홍콩과 마카오에도 소량으로 간접 수출을 했습니다. 거래액이나 규모나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초보 기업들이 저의 첫 수출 스토리를 읽고 용기를 내서 꼭 도전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수출을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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