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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이슈

일본에 안가는 건가, 못가는 건가

 

일본 관광을 안가겠다는 보이콧 의사가 70~80%가 되고, 일본에 가는 한국 관광객이 고갈되어 일본 특정 지방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우리나라 언론 기사가 봇물을 이루었다.

 

그런데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방문객은 고작 7.6% 감소했다. 이것으로 일본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 중국의 사드 보복 시절에 한국은 멸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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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보면 한일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인 올 상반기에도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3.8%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보면 일본 보이콧의 영향은 기껏 3.8%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보이콧의 영향으로 볼 수 없다. 6월말에 1엔에 10.7원 정도하던 환율이 10.9원으로 서서히 반등했다. 즉 한국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감안하면 일본 방문 보이콧의 영향은 3%의 감소도 가져오지 못했다.


관광수요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2015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방문이 급증한 것은 그 때 1엔이 8.85원으로 일본의 엔화 가치가 무척 낮았던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그리고 2018년, 2019년 상반기에 일본 방문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런 환율의 변동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결국 설문 답변으로 ‘일본을 안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한 70~80%의 반응이 가리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어차피 갈 의향도 없고, 갈 능력도 없는 사람들까지 포함된 설문 조사라는 샘플링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설문이라는 것은 자기 속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낼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일본 가면 매국노이고, 친일분자이고, 토착왜구라는 선동 속의 설문조사는 다 엉터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본에 가는 목적이 모두 관광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관광 이외의 수요가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한일 관계는 경제적으로,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얽혀있다.

 

 

그리고 7월 일본의 외국 관광객은 순증했다. 우리나라 국뽕 언론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비명”을 지른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렇다면 이 한국의 방문객 감소는 누구에게 더 고통스러운 결과일까? 일본 광관객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물론 한국 관광객으로 특화된 일본 관광지와 연관 산업은 피해를 입겠지만 일본 전체로 보면 대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지금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아베의 경제 보복을 응징하기 위해서 일본에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경제 실정 때문에 ‘못 가고’ 있는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성공하고 있고, 제이노믹스는 폭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관광객은 한국에 더 많이 오고, 우리 국민은 일본을 못가고 있는 것이다. (글:이병태)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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