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교수시국선언 당시, 연세대학교의 양준모 교수님이 카톡으로 받았다는 어느 시민의 글을 낭독하셨습니다. 오늘 참여했던 교수들 발표보다 이 글이 저는 조국의 일가가 벌인 패악을 가장 쉽고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공유해 봅니다. -이병태-
초등생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40대 샐러리맨입니다. 요즘 저는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 저는 제가 열심히 하고 잘하면 된다고 배웠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두려운 건 내 아이도 꿈을 이루려면 부모가 이렇게 스펙을 쌓아줘야 하고, “그냥 너만 잘해서는 꿈을 이루기 몹시 어렵다.” 는 걸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의 부모는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는 게 더욱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 앞으로 사회 지도층, 용이 된 이들에게 저와 제 아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기가 꺼려질 것 같습니다. 의사든 변호사든 교수든 사회 지도층한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 받고 자문 구하기가 어려워 질 듯 합니다. 그들의 실력에 믿음이 안 갈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부모 스펙의 절대적 도움으로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많은데 이들에게 어떻게 아픈 나와 내 아이의 치료를 맡기겠습니까? 실력을 믿을 수 없는 의사에게 어찌 아픈 몸을 맡길 수 있습니까? 아파도 믿을 만한 의사가 줄어든다는 게 두렵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부모 스펙으로 되는 다른 전문직도 많을 수 있다는 게 더욱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 저렇게 앞 다르고 뒤 다른 사람이, 저렇게 뻔뻔한 사람이, 저렇게 내로남불인 사람이, “대인춘풍 지기추상”이 아니라 “대인추상 지기춘풍”인 사람이, 저토록 자기 생각과 다르면 적으로 그것도 너무도 극단적으로 적으로 몰아 세우는 사람이 이 나라의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것도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게 더욱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 제 아이한테 성공하려면 저리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어릴 때 저는 TV에 나오고 뉴스를 타는 사람은 존경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제 아이에게는 오히려 반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성공하려면 저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두렵습니다.
아니, 뭐가 성공인지 가르칠 수 없는 현실이 두렵습니다. 오히려 내 아이에게 꿈을 이루지도 용이 되지도 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더욱 두렵습니다.
이번 사태는 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우리 조국,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부정과 변명, 내로남불, 뻔뻔함, 편법’ 이런 것이 꿈을 이루는 길인지, ‘정정당당, 나의 노력과 실력, 양심’ 이런 것이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 길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와 내 아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가르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글쓴이 : 대한민국 시민)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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