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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한국,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가지자

한국은 대단한 나라/ 한국문화 한국음식 대인기/

 

글래스고에 와서 나와 집사람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아내는 배우자를 위한 무료 영어 수업을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 씩 나가서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아는 척을 한다고 한다.

 

첫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선생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면서 BTS를 좋아한다고 했다 한다. 그리고 수업 중에 친해진 중동에서 온 외국인은 한국 식당 <비빔밥>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정말 맛있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나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부동산 사장이 한국 음식 좋아한다면서 글래스고에 있는 한국 식당 세 개를 알려줬고 같이 수업을 듣는 그리스 친구도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오늘은 아들 학교에 하교할 때 데리러 가서 다른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먼저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 같이 사는 아파트에 한국인 가정이 제법 있고 그 사람들이 다 매너있고 예의있는 사람들이라 존경한다면서 나도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단한 나라라고 하면서 모든 산업이 골고루 발달해 있고 특히 삼성은 애플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서 세계 제일 수준의 기업이라고 대단하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90년대에는 우리 제품이 괜찮은데 국가 이미지가 낮아서 제 값을 못 받는다는 뉴스보도가 많았다. 다행히 삼성이 반도체에서 앞서가면서 세계에서 달러를 벌어오게 되고 다른 기업들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던 2010년 정도만 해도 한류는 아시아 시장에만 알려지고 한국 음식도 해외에 알리려고 해도 김치 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외국인은 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내부적으로 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문화 산업도 알려지고 한국 음식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글라스고에 있는 세 개의 한국 식당이 다 인기가 좋고 새로 하나 생기는데 스코틀랜드인이 오픈한다고 한다.

 

글래스고 살면서 여러가지 서비스는 꼼꼼하지도 않고 느리다. 전자 제품도 품질이 한국산보다 훨씬 못하고, 옷 등의 디자인 제품들이 다 한국보다 못한 게 느껴진다. 한국의 아파트나 신도시 개발도 여기보다 한참 앞서있다.

 

젊은 친구들이 내부에서 공무원 준비나 대기업 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영어나 여러 외국어를 배워서 해외에 나가 한국의 물건을 팔고 한국의 문화를 팔고, 정 안되면 식당을 하더라도 잘 살 수 있을 듯한 국가 이미지가 생긴 듯 싶다. 글라스고에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는데 한국인은 수백 명조차 안된다.

 

영어 사교육이 열풍인데 이제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서 학교에서부터 일찍이 생활 영어를 가르치고 다양한 언어를 배우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나이 먹어 영어 공부를 하면 노력도 너무 많이 들고 노력을 들이는 만큼 자연스럽지도 않고 그 시간에 필요한 전문 공부를 못한다.

 

수학, 과학 등의 어려운 과목들은 수재들만 열심히 하면 되고 그 외의 성실한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한두 개만 할 줄 알아도 어딜가든 제 몫을 하며 살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내부적으로 정치와 행정 분야만 개혁되면 완전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뿐만 아니라 존경받는 나라가 될 듯 싶다. 식민 지배 없이 전쟁의 폐허에서 스스로 일어나 기술 강국, 문화 강국이 된다면 누구도 질투를 하거나 비아냥댈 거리가 없이 존경할 수밖에 없다.

 

양심적이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힘을 모은다면 쉽게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남 눈치만 보고 누가 나서서 해주기를 바란다면 변화하지 않는다. 10월의 집회에서 보인 선량한 국민들의 열망이 하나로 모아지기를 바란다.  (글 :이윤성)  

 

[출처 :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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