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특별한 변화가 없지만 최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져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한 미국의 인터넷 속도는 크게 저하됐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광대역 인터넷 분석 업체 브로드밴드나우의 최근 인터넷 속도 변화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서는 지난주 미국 주요 도시 200개 중 88개 도시의 인터넷 속도가 10주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도시는 같은 기간 40% 이상 속도가 느려진 곳도 있었다.
회사는 미국 인터넷 속도 저하가 사람들이 자택 등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는 물론 휴교 등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확대돼 와이파이 등 광대역 인터넷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유행 지역인 뉴욕시의 경우 지난주 인터넷 속도가 10 주 전과 비교해 24% 느려졌다. 텍사스주의 오스틴은 더 심각했다. 인터넷 속도는 같은 기간 동안 44%나 떨어졌다. 실리콘 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도 38% 느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도시임에도 상대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는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에 정보 접근성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데이터 제한 양을 풀고 최저 요금제의 인터넷 속도 한계를 끌어올리는 등 저소득 가정에도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을 보장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전체 사용량이 늘어나며 전반적인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변수다.
인터넷 콘텐츠 제공 업체들은 속도 저하를 늦추기 위한 방책 마련에 고심이다. 풀 HD는 물론 HD 화질로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는 미국 서비스가 거의 없을 정도다. 유튜브는 SD 화질만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아직 미국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 시간가량 서비스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곧 서비스 화질을 제한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앞서 유럽 내 콘텐츠 제공 화질을 저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테크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