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바쁜 현대인,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채, 급히 메모를 할 필요가 있을 때 메모지도 없고 휴대폰에 메모할 준비도 안되어있을떄 구원군(?)이 나타났다.
독일 라이프니츠 하노버 대학교 연구팀은 메모를 하는 스마트한 방법을 개발했다. '워치 마이 페인팅(Watch my painting)'으로 불리는 이 기술 콘셉트는 스마트워치를 찬 손을 작은 메모지로 만들어 준다. 손등에 글씨를 쓰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펜에 잉크 대신 둥근 자석과 센서를 부착했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가 손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쓰면 스마트워치는 자동으로 이를 인식한다. 직관적으로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꾼다. 사용자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뿐 아니라 그리기 도구를 불러내고 색상을 바꾸는 조작은 물론, 확대와 축소 등을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이 펜에는 로봇공학에 쓰이는 6 자유도(6 DoF) 관성 측정 장치와, 터치 센서 등이 장착돼 있다. 펜으로 손등 위치를 읽어내는 오차는 6% 정도로 손가락보다 훨씬 정확했다. 펜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자기장 센서를 결합해 감지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기술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광학적 문자 판독장치(OCR) 기술과 결합하면 손등에서 톡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떠나 보다 진보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데 쓰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