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11.3℃
  • 맑음강릉 11.9℃
  • 맑음서울 14.4℃
  • 맑음대전 14.4℃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2.4℃
  • 맑음광주 15.2℃
  • 맑음부산 18.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9.3℃
  • 맑음강화 12.7℃
  • 맑음보은 12.5℃
  • 맑음금산 13.4℃
  • 맑음강진군 15.5℃
  • 맑음경주시 11.8℃
  • 맑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헤드라인

2030, 故이건희 회장 진심으로 추모

한국1등의 자부심을 만들어준 삼성, ‘현대판 이순신’에 비유 구국의 영웅으로 칭하기도

유사 이래 어느 시대나 극소수의 지도자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사실이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쓰레기장에서 장미꽃을 피우듯  선진국으로 일으켜 세운 혁명적인지도자를 우리는 알고 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던 경제를 이만큼일으키는데 선도자의 역할을 감당한 지도자, 그는 물질적인 지도자일 뿐아니라 정신적 지도자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겠다. 이제는 영영우리곁을  떠나버려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된 이건희 전회장을 온국민이 허전한마음을 당분간 달랠길 없으리라. 최근 젊은이들도 이건희 회장의 정신적 혁신적 마인드를 이해하고 존경심을 표시해 마지 않는다. 그 정황을 보도한 기사 전문을 함께 음미하고 싶다.

 

 

“우리나라 경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한때 삼성과 자동차 산업을 놓고 사활을 걸고 싸웠던 국내 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후배 기업인이 ‘1등 DNA를 심어줘서 감사하다'는 추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해외 시장 등에서 조롱거리였던 현대·기아차 역시 코로나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2분기 영업이익 기준)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25일 타계한 이 회장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이건희 1등 정신은 삼성그룹뿐 아니라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에 자긍심을 불어넣고, 동시에 자극제가 됐다”며 추모하는 ‘이건희 신드롬’이 일고 있다. 한때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재산 문제를 둘러싸고 껄끄러운 관계였던 신세계그룹도 “고인은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 회장이 남기고 간 ‘1등 정신’이라는 유산을 되새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고 이 회장에 대해서는 그룹 지배 구조, 비자금·노사 문제 등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의 별세를 계기로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그의 공을 더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최근 코로나 사태 등 경제 위기 상황과 말[言]의 향연만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기업인과 일반 시민 모두 ‘우리도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실천한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추모 분위기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삼성(이건희 회장)을 저평가하지 않았나 되새겨 볼 일이다.”

 

“한국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만들어준 삼성, 지금 한국의 위상은 삼성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는 뜨겁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살아있을 때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경영 능력이 재조명받는 ‘이건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의 별세 사실이 알려진 25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된 기사들에 달린 댓글은 약 18만개에 달했다. 한 사건에 대해 10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 댓글 특성상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이틀간 달린 댓글의 80~90%가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을 둘러싼 각종 수사, 압수수색, 재판 관련 뉴스만 접하며 자라온 청년들이 지난 이틀간 고 이 회장의 업적을 다룬 기사들을 보며 젊은 시절 그의 기업가 정신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그를 ‘현대판 이순신’에 비유하며 구국의 영웅으로 칭하고 있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 회장의 세계적 영향력은 세종대왕보다 낫다. 한글이나 금속활자를 칭송해 봤자 한국 안에서의 일인데, 세계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친 반도체 사업을 일으킨 것이야말로 위인으로 칭송받을 일”이라고 썼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이 회장은 국민장(葬)해줘야 한다.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수십조(원)를 끌어올린 사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기업가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4차 산업 시대에 희망이 있다”고 추모했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이 회장이 만든 ‘1등 기업 삼성’ 덕분에 세계에 나가 당당히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썼다. 특히 많은 시민이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라는 이 회장의 어록을 거론하며 “2류는 1류가 되기도 하는데, 4류는 5류, 10류로 떨어지고 있다"고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한 네티즌은 “해외에 나가 보면 태극기보다 더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삼성의 로고며 광고였다. 자랑스러운 기업을 일구는 일, 국민을 먹여 살리는 기업을 지원하는 일, 이런 게 바로 나라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내 각 계열사 소속 직원들도 사내 온라인망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서 2만개(오후 3시 30분 기준)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이끌었을 때 한국 경제가 도약하고 성장하던 시기였고, 한국 경제성장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지금도 그런 기업과 산업이 나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추모 열기가 더욱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 정·관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고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결과 한국도 미국·일본·독일 등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그의 공을 평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추도사에서 “이건희 회장이 걸었던 길은 불굴의 개척 정신으로 초일류 기업을 넘어 초일류 국가를 향한 쉼없는 여정이었다”면서 “우리 후배들은 회장님의 그 큰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일등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조문을 마친 뒤 “미래를 내다보는 높은 식견을 가지고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켰다”며 “이것은 또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시절 고 이 회장을 만난 일화를 언급하며, “당시 이 회장은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했다.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발췌]

 

창의력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이건희 회장의 경우 (김진홍 칼럼)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서거하였다는 소식입니다. 1942년생으로 78세 요즘 나이로는 한창 일할 나이입니다. 애도를 표하면서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감에 아직은 꼭 있어야 할 그릇이 이른 나이에 서거하였습니다.

 

내가 이건희 회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 어른의 창의력과 개척 정신과 추진력 때문입니다. 이 회장께서 삼성의 회장으로 취임한 후 "마누라 외에는 다 바꾸라"는 말로 그룹 전체를 혁신하는 운동을 펼친 일로 높이 평가합니다.

 

이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길에 한 백화점에 들러 삼성이 만든 전자 제품을 보여 달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백화점 직원이 한 귀퉁이에서 먼지에 쌓여 있는 삼성 제품을 끄집어내어 보여 주었다 합니다. 그때 그는 세계적인 명품을 생산하는 삼성으로 변화시키기로 다짐하였습니다. 그 길로 귀국하여 삼성가족들을 운동장에 모으고 재고품들을 운동장에 쌓아두고 불을 질러 태우고는 명품 제조에 도전하였다 합니다.

 

그런 결단과 추진력이 세월 속에서 열매를 맺어 한국 안에서의 굴지 기업이 세계의 굴지 기업으로 성장케 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께서 살아생전에 강조하였다는 말 중에 창의력 있는 한 사람이 20만 명을 살린다 하였습니다. 참으로 옳은 말입니다. 이 나라에 창의력 있는 기업가가 이건희 회장으로 대가 끊어지지 말고 이어져야 합니다. 제2, 제3의 이건희 회장을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기르고 뒷받침하여 나가야 합니다.

 

 

관련기사 --> '거인' 이건희, 잠들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7시30분께 엄수됐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비롯해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화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도 참석했다.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회장의 약력보고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이건희 회장과의 추억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빈 회장은 약력보고를 하면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가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는 목이 메인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필규 회장은 위대한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의 비범함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을 회고했다. 김필규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도쿄 유학시절 지냈던 2층 방이 전축, 라디오, TV로 가득했다며 평소 전자제품 광이었던 고인을 추억했다. 김필규 회장은 또 고인이 이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고 있던 모습을 본 이재용 부회장의 고교 은사인 한우택 선생님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필규 회장은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며 창업자인 부친을 훨씬 뛰어넘는 업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부친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루었듯이 이건희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영상에서는 1987년 12월 삼성 회장 취임 이후 2014년 쓰러지기까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경영인 이건희, 사물의 본질 탐구에 몰두하는 소년 이건희, 스포츠 외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기여한 이건희 등 고인의 다양한 면면을 조망했다.


오전 8시50분께 영결식이 끝난후 유족과 사장단 등으로 구성된 운구행렬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고인의 숨결이 있던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정차하지 않고 차례로 돌았다. 이후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하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수원 선영에서 영면했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