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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파랑새는 있다, 꿈꾸는 자는 오늘도 거리에서

거리 떠돌던 40대 노숙인, 3년만에 연146억원 벌어

거리 떠돌던 40대 남, 3년만에 연 146억원 벌어

 

길거리에서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던 노숙인이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BBC는 잡지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하던 노숙인이 연간 100억원대 실적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한 사연을 보도했다. 주인공은 바로 빈티지 패션 기업 '버크 빈티지 홀세일'을 운영하는 필립 월섬(44).

 

보도에 따르면 월섬은 10대 때 마약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그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런던으로 상경했다. 노숙생활 중 빅이슈를 접한 그는 런던 클러켄웰과 햄스테드 부근에서 3년 동안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했다.

 

영국 빅이슈는 판매원들에게 잡지를 5부까지 무료로 제공, 나머지는 1.5파운드(약 2435원)에 판다. 판매원들은 저렴하게 제공받은 잡지를 소비자들에게 3파운드(약 4871원)에 팔아 차익을 얻고 있다. 월섬은 3년 동안 물건을 떼어오고 수익을 남기며 경영 마인드를 배웠고, 그동안 모은 종잣돈으로 런던 캠든에 빈티지 의류 가게를 차렸다. 이후 뉴캐슬과 요크에 지점을 내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그는 900만파운드(약 146억1474만원) 매출을 올리는 빈티지 의류 도매업체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에만 600톤에 달하는 중고 의류를 매입해 수선 후 재판매했다. 향후 리버풀과 맨체스터에도 지점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섬은 "(빅이슈 판매로) 불가능한 일을 이뤘다"며 "책을 팔기 위해서는 먼저 사와야 하니, 항상 돈을 모아놓아야 했다. 이 경험이 예산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고, '나도 물건을 팔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빅이슈 설립자 존 버드는 "월섬은 훌륭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그의 성공은 빅이슈가 노숙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는 걸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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