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의 주인공은 역시 인공지능(AI)이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알파고처럼 장기와 오목을 두는 로봇을 부스 전면에 두고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스 안에서는 AI 플랫폼 ‘지우티안’을 소개했다. 생성형 AI 시대, 산업의 지능형 전환을 위해 나선다는 전략이다.
차이나텔레콤도 AI 컴퓨팅 엔진을 소개했다. 자체 LLM 씽첸(XINGCHEN)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원스톱 AI 컴퓨팅 서비스 플랫폼 후이주(Hui-Ju) 등을 선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그룹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AI 로봇 ‘아메카’를 선보였다. 아메카는 GPT4로 학습하며 한 단계 진화해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사람들과 기본적인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윙크를 하는가 하면 표정, 몸짓까지 사람에 가깝게 움직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퀄컴, 브레인AI와 함께 앱 없이 AI 기능으로만 작동하는 AI 콘셉트폰을 전시했다.
별도의 앱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택시를 호출해주거나 축구 경기 예매를 해주는 등 도이치텔레콤 자체 AI인 ‘마젠타 AI’가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대신 수행해줬다.
국내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와 AI 기술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GTAA는 이들 기업이 텔코 특화 LLM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발족한 글로벌 텔코 AI 동맹체다.
또한 SKT는 휴메인, 퍼플렉시티 등과 개인형 AI 비서(PAA)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휴메인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를 탑재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선보인 회사다. 아울러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KT도 통신 역량에 정보기술(IT)과 AI를 더한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세의 인간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AI를 아는 사람과 AI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다.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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