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홀로 남은 강아지 하염없이 주인 기다려
지난 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추락사고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며 국민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30일 TV조선은 팔순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영영 하늘로 떠난 노부부가 살던 전남 영광 시골집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애처로운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한번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상은 여객기 사고 희생자인 80대 노부부가 살던 마을을 찾아 슬픔에 젖은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여객기의 탑승객 중 최연장자인 A(80)씨는 팔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로 일가족 9명 모두가 세상을 떠났다.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시골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만 홀로 집을 지키고 있다. 보도영상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주인이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른 채 축 처진 모습으로 애처롭게 도로만 응시하고 있다. 마치 가족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을의 한 주민은 매체에 "(원래 주인이)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놔두더라고.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린다"며 안타까워했다.
#무안공항참사
관련 기사 : 한없이 주인만 기다리던 반려견 구조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2월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며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하면서 무안공항 참사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은 배 씨가 살던 전남 영광군 군남면의 텅 빈 자택에는 배 씨의 5살 손녀가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푸딩이만 남았다. 푸딩이가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