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단말기 제조업체에서 폴더블폰과 롤러블(rollable)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관련 특허가 쏟아지고 있다. 모든 특허가 실제로 구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준비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3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특허청(USPTO)으로부터 롤러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돌돌 말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말아서 간편하게 보관 또는 휴대할 수 있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2개의 원통형 막대 안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들어있는 모양으로, 이 막대를 양쪽으로 당기면 두루마리처럼 화면이 펼쳐지고, 펼쳐진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에는 펜 모양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롤러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미 작년 CES에서 롤러블 TV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롤러블 스마트폰 상용화도 수년 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몇 년 전부터 나왔는데 문제는 배터리, 인쇄회로기판(PCB) 같은 부품을 어떻게 처리할지였다"며 "이 부분만 해결이 되면 제품이 조만간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을 잇는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이 기존 스마트폰 폼팩터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롤러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제품도 관련 기술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연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앞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단말 특허 등을 출원했다.
삼성전자, 화웨이가 폴더블폰 상용화에 적극적인 가운데 LG전자, 애플, 소니 등 다른 제조사에서도 관련 특허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미국특허청에 스마트폰 화면을 안과 밖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방식이고, 중국 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로 내놓은 폴더블폰은 밖으로 접히는 방식이었다. 소니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LG전자도 미국특허청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 여러 개를 출원했으며 지난달에는 LG 플렉시(Flexi), LG 폴디(Foldi) 등 폴더블폰을 위한 상표권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