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의 아버지는 내 아버지입니다."
전우의 아버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한 장병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원영·원선재·이태영·강민 상병과 강필구·정재영 일병 등 6명이다.
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대형차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은 지난 17일 골반 인공뼈 교체를 위해 수술 중이던 아버지가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긴급 수혈을 위해 휴가를 신청한 홍 일병은 아버지에게 필요한 수혈량이 본인의 혈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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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저녁점호 시간에 장병들에게 홍 일병의 안타까운 사연을 설명하고 RH+ A형 혈액형을 가진 장병 중에 헌혈 희망자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16명의 장병이 망설임 없이 자원했다. 필요한 수혈량은 7명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홍 일병을 포함한 7명만 다음 날 아침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10년 주기로 골반 인공뼈 수술을 받는 홍 일병의 아버지는 수술 중 과다 출혈로 긴급하게 혈액이 필요했지만, 가족들은 이미 수혈을 했고 더는 같은 혈액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기에 전우들의 자발적인 헌혈은 무엇보다 고맙고 값진 것이었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가족 일처럼 도와준 전우들이 정말 감사하고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게 바로 진정한 전우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긴급 수혈을 받은 후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