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인공지능(AI)과 연계한 영어 말하기·듣기 연습이 가능해진다. 또 영어수업 시간에 외국 학교와 실시간으로 쌍방향 화상수업을 하는 학교도 올해 83개 학교에서 내년 100개 학교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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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발표했다.
내실화 계획은 균등한 영어 교육기회를 제공해 지역과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를 완화고, 영어노출 및 사용 기회를 확대해 모든 학생이 기초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계획에 따르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기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이 개발된다. 이 시스템은 AI와 일대일 대화연습 및 학습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영어 콘텐츠 추천 등의 기능을 갖춰 학생들에게 학교 안팎에서 풍부한 영어 듣기‧말하기 기회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영어과 교육과정, 영어 교과서, EBSe 영어콘텐츠 등에서 추출한 단어·문장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에 우선 3∼4학년 대상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다음, 내년에 시범학교를 40∼50곳 선정해 시스템을 테스트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5∼6학년 대상 시스템은 내년에 개발에 착수한다. 또 영어과 교육과정과 EBSe 영어 콘텐츠에서 추출한 단어·문장과 대화 연습, 발음교정 등 3~4학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에 시범학교에 제공한다. 5~6학년 콘텐츠는 내년에 개발해 2021년 전면 확대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놀이·휴식 공간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영어책이나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영어놀이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영어놀이터는 영어체험실이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통해 마련된 놀이형·스마트 학습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게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에 10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1년에 더 많은 학교로 운영을 확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다양한 양식의 영어학습 콘텐츠도 개발한다. 우선 EBSe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Fun Reading)을 전자책·오디오북으로 확충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찾기와 단어장, 퀴즈 등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다.
또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완화 차원에서 영어 교과서·차시별 학습영상을 비롯해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초6 겨울방학 영어 프로그램 등 EBS영어학습 콘텐츠를 확대 제공한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읽고 싶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수준의 도서를 구비한 EBSe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로 인해 오디오북 텍스트북을 구비하고 학습활동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읽기의 즐거움과 균형잡힌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영어수업 시간에 외국 학교와 실시간으로 쌍방향 화상수업을 하는 학교를 올해 83개교에서 내년에 100개교로 확대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충실히 추진해 학부모의 신뢰를 얻고, 학생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학교 영어교육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