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장 이후 잠잠했던 독감 사례가 올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4일 "지금이 독감에 준비할 가장 좋을 때"라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유행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단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트윈데믹'으로 통칭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두 감염병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증상이 비슷한 두 질병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지만, 정 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갑자기 열, 몸살, 두통 등이 시작하는 독특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 코로나19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독감과 코로나19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진단은 검사를 통해 내려야 한다. 정 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신속항원검사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더 정확하지만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도 독감이나 코로나19를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유행이 예상되는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넣은 4가 백신을 활용해 6개월∼13세,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한다.
정 단장은 "코로나19 백신에서 보듯 독감 백신도 100% 예방은 없다. 백신을 맞고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면서도 "백신은 질병 예방뿐 아니라 중증과 사망을 낮추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을 포함한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독감 환자들과 동시에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