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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꿈은 이루어진다, 36년 만에 우승한 아르헨 축제 분위기

수 만명 시민, 응원가 부르며 오벨리스크로 행진

승부차기 끝 승리하자 수만명 시민, 응원가 부르며 오벨리스크로 행진
"심장마비 올 것 같았지만 우승할 줄 알았다"…"마라도나도 행복할 것"


18일(현지시간) 폐막한 카타르 월드컵 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 끝에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아르헨티나는 축제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최근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지 36년만에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모처럼 시름을 잊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되자 한국의 광화문 광장 격인 오벨리스크로 몰려들어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도심은 응원가로 떠들썩했다.

 

오벨리스크로 연결되는 산타페대로는 순식간에 시민들로 가득 찼다.

유모차에 탄 아기부터, 학생들, 어르신 등 연령을 불문하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들고 응원가를 같이 부르면서 행진했다.

엄마와 함께 힘차게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면서 걷던 루이시다(20, 법대생)는 "경기를 보는 내내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들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엄마인 아날리아(52, 안무가)는 딸과 달리 너무나도 떨렸지만 지금 딸과 함께 오벨리스크로 가는 이 길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오자 시 정부는 안전을 위해 오벨리스크로 가는 모든 대중교통편 운행을 중지시켰고, 도심의 거리는 이미 도로를 '점령'(?)한 시민들로 자동차 이동도 거의 불가능했다.

 

오벨리스크 근처에 도착하자 몰려드는 인파와 그들의 부르는 응원가로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오벨리스크 주변에선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아르헨티나팀의 유니폼을 입고 각종 치장을 하고 기쁨에 겨워서 행진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 20명과 같이 경기를 봤다는 페데리코(44, 변호사)는 대형 국기를 신나게 흔들면서 "견디기 어려울 만큼 초조하게 경기를 봤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행복하다"며 "3-2에서 프랑스 페널티 킥이 선언되자 슬펐지만 결국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인파에서 빠져나와 겨우 갓길의 코너에 도착하자 현지 방송국 카메라와 취재진의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도 시민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며 모처럼 하나가 된 시민들의 모습을 경쟁적으로 담았다.

오벨리스크에서 시민들은 행복한 얼굴로 시도 때도 없이 방방 뛰면서 환호했고 모든 응원가를 메들리로 부르는가 하면, 때때로 메시를 비롯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고 "아르헨티나 만세"를 외쳤다.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행복감은 훨씬 더 뜨겁게 느껴졌다.

아르헨티나의 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월드컵축구 #아르헨티나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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