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이 실감 나는 것은 생경하지만, 즉각적인 순응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인정하게 되는 경이로운 경험이 쌓여가는 과정이다. 겉모습이 변해가는 것을 알게 모르게 적응해왔지만 순간순간 거울 속의 존재가 낯선 타인으로 느껴질 때의 낭패감, 혹은 처연함으로 다가오는 쓸쓸함이 뒤섞여 묵직한 질감의 수용과 함께 회색의 침묵의 짙어진다.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며 움직임이 장애를 받는 상황이 되면 단단한 땅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체념으로 기운이 빠져나간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시점에 차라리 적막의 벌판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바라볼 뿐이다. 산책길 중간에서 방전된 기운에 주저앉을 때 문득 客死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이웃에 중증 치매인 모친을 모시느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봄에 몰두하는 이가 있다.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가 인정하는 자리를 잡았으나, 효도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삶을 유보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함께 사그라드는 중이다. 과거 대가족 시대의 복작거리는 자식들의 자연스러운 품앗이 봉양하던 시대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현상이 주변에 자주 눈에 띈다. 외동자식이거나 자식이 없는 경우의 노년은 주변을 곤혹스러운 지옥으로 만드는 장면을 목도하
충주경찰서(소장 박재삼)의 민간협력단체인 안보자문협의회(회장 김태관)가 적극적인 활동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지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주서 안보자문협의회는 지난 2007년 보안협력위원회로 출범했다가 2021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충주지역에는 경찰이 신변호보 중인 북한이탈주민 16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녀 2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충주서 안보자문협의회는 탈북민들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생활비 후원과 장학금 지급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자영업과 전문직,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회원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바쁜 와중에 틈을 내 협의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회원들이 직접 구슬땀을 흘리며 기초생활수급자인 탈북민에게 도배와 장판 전선 교체 등을 해줬으며 6월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탈북민에게 후원금을 지원했다. 7월에는 북한이탈주민 단체인 '새희망협회'에 성금 100만 원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등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탈북민들에게 영화관람을 시켜줬으며 김장 담가주기와 안보견학은 매년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각자의 직업 특성에 맞는 지원 방안을 찾아 탈북민들을 다방면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소외 소상공인 등을 위한 원스톱 금융지원 업무협약(MOU)’를 11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체결했다. MOU에는 6개 시중은행이 부산, 대구 등 9개 지역에서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대상 확인서 및 소상공인 정책자금 연계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의 오프라인 신청·접수를 대행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대리대출) 안내·상담 등을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정책자금 신청을 위해 소진공 지역센터 1회, 지역신보 1회, 은행 2회 등을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은행 2회 방문으로 상담부터 신청까지 가능하게 된다. 특히 노년층 등 디지털 소외 소상공인과 정책자금을 모르는 소상공인이 은행 영업점을 통해 정책자금 안내부터 접수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MOU에 이어 6대 은행장과 함께 2024년 금융지원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소상공인 금융애로 완화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지난 7월 3일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 중 △소상공인 대환대출 지원대상 확대 △
가족은 인생의 정신적 고향이요 보금자리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달갑잖은 굴레로 다가올 때도 많다. 때로는 날카롭게 충돌지만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없다.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화로 급변하는 현대에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영화가 세상에 공개됐다. 오정민(35) 감독이 연출한 '장손(長孫)'이 추석을 앞둔 11일 개봉한다. ‘장손’은 대가족 3대의 70년 가족사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변화하는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던진다.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는 와중에 장손 ‘성진’이 그 은혜로운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임종한 후 가족이 비통하게 울음을 터뜨리는 입관 장면은 곧바로 옥신각신하며 돈봉투를 나눠 갖는 조의금 정산 장면으로 이어진다. '장손'은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밴쿠버영화제와 시드니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오 감독은 시사회에서 “가족에 한국 역사를 담아내 보편적인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가 보더라도 감정을 이입할 캐릭터
번개장터는 7일부터 이틀간 세종문화회관에서 ‘2024 번개 플리마켓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 총 80개 상점이 약 1만 3000개 중고 물품을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아티스트 죠지, 잠비노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패션 모델, 스타일리스트, 브랜드 디렉터 등의 패셔니스타들의 애장품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일반인들도 판매자로 참여한다. 지난 4월부터 총 18회, 매월 플리마켓을 열어온 번개장터는 중고거래의 친환경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로의 동참을 독려해왔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현장에서 사용한 모든 현수막과 플래그는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고객들에게도 리유저블 쇼핑백을 제공한다. 번개장터 앱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특히 현장 방문객 모두에게 ‘번개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번개포인트는 플리마켓 현장은 물론 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번 플리마켓은 다양한 분야의 중고물품 쇼핑 외에도 DJ 라이브 퍼포먼스, 뮤지션 아티스트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재화 번개장터 공동 대표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플리마켓이 취향에 맞는 세컨핸드 상품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27일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어려운 분들을 두텁게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약자복지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자복지 ▲경제활력 확산 ▲미래 준비하는 체질개선 ▲안전한 사회·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4대 분야별 20대 핵심과제 중, 특히 민생 측면에서의 주요 변화 내용들로 간추려봤다. 이번 예산안은 사회적 약자와 청년,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 규모 증가 2025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3.2% 증가한 677조 4000억 원으로 편성되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사회적 약자 맞춤 지원과 소상공인 재도약을 중심으로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약자 복지 강화 생계급여는 3년 연속 최대폭으로 인상되어 4인 가구 기준 월 195만 2000원으로 증가한다. 의료급여 부양비 비율도 10%로 낮
한국소비자연맹과 민변 민생경제위, 민생경제연,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불만신고센터,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는 알리와 테무 두 플랫폼 사업자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책임회피', '소비자에게 불리한 이용약관'을 가지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청구를 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중국계 온라인 플랫폼 '알리'와 '테무' 불공정 이용약관 심사청구 기자회견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이용 약관의 문제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연금개혁의 3대 원칙으로 지속 가능성과 세대 간 공정성, 노후 소득보장을 제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금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국가가 연금 지급을 보장한다는 것을 법에 명문화하고, 자동 안정장치를 도입해 연금의 장기 지속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연금개혁, 의료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의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정부가 구상하는 연금개혁 방향을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개혁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온다”며 “개혁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진다면, 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고, (이것이)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 가운데 연금개혁에 대한 3대 원칙을 소개하고 “장기간 지속 가능한 개혁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금 소진 연도를 8~9년 늘리는 모수 조정만으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