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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인터뷰

최저임금인상,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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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용인 카페 골목에서 카페와 피자점 두 곳을 경영하는 사장님을 만났다. 상가연합 대표 일도 보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자영업자들은 다 살아남으려 방법을 찾아요. 결국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시급 근로시간을 줄여요. 최저임금 올랐다고 알바들이 더 받아가는 것도 없어요.”

“그럼 알바하는 직원들 근로의욕이 많이 떨어지지 않나요?”

“사실 최저임금 오르기 전에도, 대개 알바를 5~6명 이상 고용하는 경험 많은 사장들은 알바 직원들에게 단체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요. 서빙을 잘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해서 매상이 오르면 보너스를 줘요. 이 때문에 매니저를 맡은 고참이 알바 직원들을 잘 통솔하죠.”

 

 

다른 곳에서 식당을 크게 하는 사장님과도 만났다. 그 분도 상인연합 대표를 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올랐는데 어떻게 대응하세요?”

“뭐,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방법이 없으면 내가 가져가는 몫이 줄어드는 걸 견뎌야 하고요.”

“견디다니요?”

“한 달에 500 가져갔다면, 300으로 줄은 걸로 참는다는 겁니다. 망하는 거보다는 나으니까요. 대신 가족들이 나서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의외로 불만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다들 힘들어요. 하지만 잘 되는 곳은 더 잘 돼요. 건물 가진 자영업 사장님들은 버티기가 좀 더 낫죠. 임대료 부담이 없으니까… 주변 경쟁 식당이 문 닫으면 어차피 살아남은 식당으로 손님들이 오죠. 문 닫은 분들은 정신이 없고…”

 

결국 최저임금 상승은 자영업자간에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고, 소비자는 불편해지며, 시급 근로자들은 가져가는 것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영업 사장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영세하고 경험이 부족한 자영업 사장들은 거의 도태된다. (글: 한정석)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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