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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인터뷰

이 코로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차드공화국의 어떤 작가의 글인데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작디작은 것으로 뒤흔들린 인류와 무너진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미물이 지구를 뒤흔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 침입한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의문시하게 만들고 기존 질서를 날려버린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다른 식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서구 열강들이 시리아, 리비아, 예멘에서 얻어내지 못한 것을... 이 아무것도 아닌 미물이 얻어냈다(휴전, 전쟁 중지).

알제리 군대가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이 미물이 얻어냈다(Hirak이 끝났다).

반대정당들이 얻지 못한 것을 이 미물이 얻어냈다(선거일 연기).

기업들이 쟁취하지 못한 것을 이 미물이 얻어냈다(세금 감면과 면제, 무상 신용, 자금 투자, 중요 원재료의 유통 감소...)

 

갑자기 서구에서 연료가 감소하고 오염이 감소했고, 사람들은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너무나 시간이 많아져서 무얼 할지 모를 정도이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알기를 배우고, 아이들은 가정 안에 머물기를 배우며, 일은 더 이상 첫 자리가 아니며, 여행과 여가는 더 이상 성공한 인생의 잣대이길 멈췄다. 갑자기 침묵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연대성과 취약함이란 단어들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갑자기 우리는 부자든, 가난뱅이든 한 배에 탄 사람들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가 상점 진열대를 싹쓸이했음을 알았고, 병원은 미어터지고, 돈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 모두는 인간이라는 같은 신분임을 ... 아무도 바깥으로 나갈 수 없기에 차고에는 고급 차들이 아무 소용 없이 정차해 있다.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사회적 평등이 세상에 실현되는 데는 며칠이면 족했다. 공포가 모든 사람을 엄습한다. 공포는 진영을 바꾸었다. 가난한 이들을 떠나 부자와 권세가들 진영으로 가고 있다. 공포는 그들이 인간임을 일깨우고, 그들에게 그들의 인간주의를 드러냈다. 이 사태가 화성에 살러 갈 꿈을 추구하고, 영원히 살기를 희망하며 인간 존재를 복제할 만큼 강하다고 자부하는 인간 존재의 취약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이 사태가 하늘의 힘 앞에 인간의 지성이 얼마나 한계가 많은지 깨닫게 하기를... 확실성이 불확실성이 되고, 힘이 약함이 되며, 권력이 연대와 협조체계가 되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다. 아프리카가 안전한 대륙으로 되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다. 꿈이 거짓말이 되는 데도 며칠이면 충분했다.

 

인류가 한갓 미물이요 먼지일 뿐임을 깨닫는 데도 며칠이면 충분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섭리를 기다리며 우리가 한계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이자.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시련 속에 있는 우리 “인간성”에 질문하자.

집 안에 머물면서 이 팬데믹에 대해 묵상하자.

살아 있을 때 서로 사랑하자

 

[출처  : 본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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