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경제,사회

고령창업자 급증, 신설법인 첫 10만개

지난해 등록된 신설 법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년퇴직한 연령대인 60대 이상의 `인생 2막` 창업과 30대 미만의 `청년 창업`이 전년 대비 11% 이상 큰 폭으로 늘어 두드러졌다. 신설 법인 증가는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경기 불황기에도 퇴직금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연령별·업종별로 따져보면 우리 경제 일면을 볼 수 있다는 데서 주목된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신설 법인은 총 9만3798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 추세를 보면 전년 수준(9만8330개)을 넘어 사상 처음 10만개를 훌쩍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신설 법인 5만개를 돌파한 2008년(5만855개)부터 꼭 10년 만에 두 배로 는 것이다. 신설 법인은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친 주식·유한·합자·합명회사를 말하는 것으로, 자영업 같은 개인 기업과 개념이 다소 다르다.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자 할 경우 법인등록을 하게 된다.  작년 신설 법인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온라인 쇼핑몰처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다양한 창업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신설 법인 설립을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전체 법인 설립의 58.4%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40대(0.9%), 50대(4.0%)가 가장 낮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법인 설립이 11.8%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30세 미만 청년 창업도 11.6%나 증가했다. 정년이 지난 나이에 `인생 2막`으로 창업에 나서거나, 대학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하는 사례가 모두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은 부동산업, 30세 미만은 정보통신업 설립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5000만원 이하 소액 법인 설립이 전년 대비 6% 는 것도 이 같은 업종 창업 현상을 뒷받침한다. 전체 신설 법인 중 차지하는 비중도 자본금 5000만원 이하가 76.5%로 10곳 중 7~8곳에 해당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공급업 증가폭이 21.5%로 가장 컸고, 도·소매업(19.6%) 정보통신업(14.4%)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설립은 8% 감소해 `제조업 기피 현상`이 신설 법인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기공급업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데는 태양광 관련 회사 설립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며 "정보통신업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법인 설립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자동차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1.1%) 울산(-1.0%) 경남(-1.1%) 등 부울경 세 곳에선 모두 신설 법인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심각한 지역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