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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갈 길이 먼 '스마트시티'

1967년 뉴욕에서 최초로 개최된 CES는 2017년 50회째를 넘어서 작년 2018년 51회를 맞았습니다. 가전에서 자동차로 확장하면서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에게 가져오는 변화를 다뤄온 CES에 새로운 화두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게리 샤피로 회장이 던진 주제는 스마트시티였습니다. 그가 직접 발표한 기조연설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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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주최 측인 CTA는 미래 환경 변화에서 스마트시티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이 주제를 CES에서 다뤄서 계속 전시회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CTA가 발간한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고, 그 도시 안에서 더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연결될 것이며, 이는 향후 스마트시티 관련 지출을 2배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야심차게 출발한 스마트시티에 대한 전시와 콘퍼런스는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만큼 커졌을까요?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전과 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전시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작았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가전과 모빌리티에서 너무 기대 이상의 전시를 보게 되어서인지, 약간은 실망스러웠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CES가 바라본 스마트시티 : 모빌리티의 확장?

 

그런데, 이 지점에서 스마트시티의 정의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CES가 스마트시티의 정의를 충실하게 따라서 전시관을 구성했다면, 저희가 지나친 기대를 해서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시티라는 용어가 주는 멋진 이미지와 달리 그 구체적인 정의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되거나, 자동차가 스마트 차량이 되는 것보다는 조금은 복잡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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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건설,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도시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목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시티를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이하 ITU)의 ‘1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는 11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념정의에 대한 키워드가 ICT, 통신, 지능, 정보 등이 26%, 인프라와 서비스가 17%, 환경과 지속성장이 17% 등의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스마트시티의 정의에 대한 토론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CES는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CES 2019가 개막되기 전 미리 행사를 예측하는 CES Unveiled가 뉴욕에서 2018년 11월 8일 열렸습니다. 여기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CES가 보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기술의 교향곡(A Symphony of Technologies)’이었습니다. 5G, 로봇, 블록체인, 인공지능 같은 기반 기술(Ingredient Technologies)이 스마트홈, 이동수단 기술과 같은 시장 수요와 결합한 모든 것들이 스마트시티에 구현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CES는 가전의 스마트화를 통한 스마트홈, 자동차의 스마트화를 통한 모빌리티의 연장선에서 스마트시티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스마트시티 전시관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CES 2018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시티가 주제관으로 선정된 이후 도시의 교통, 환경, 시설 비효율 등의 문제점들을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물인터넷 IoT의 적용 대상인 도시, 스마트카에 따른 운송수단의 변화, 공공 에너지와 공공 기반시설의 관리 효율화 등 다양한 측면의 변화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가전, 모빌리티의 미래를 다룬 자동차 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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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마트시티 구축은 결국 모든 스마트 기기들의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5G와 같은 통신 기술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CES 주최 측인 CTA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2018년 발간한 ‘5 Technologies Trend to Watch 5가지 주목할 기술 트렌드’에서는 첫 번째로 ‘5G enables to smart cities 스마트시티를 가능하게 하는 5G’’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스마트시티의 논의의 구체화를 위해서는 5G의 보급이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스마트 시티의 선결요건 : 5G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도로가 범람했는데 주행자에게 실시간 정보가 1초라도 늦게 전달이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특히나 눈깜짝 할 사이에 벌어지는 재난재해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날 밤 9시 뉴스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장면은 시 당국 최고 책임자의 사죄 인사로 가득한 뉴스 헤드라인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가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 정보가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전달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G가 스마트시티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CES 2019에서는 T-Mobile 외에도 AT&T, Verizon와 같은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전시 부스 및  키노트 등을 통해 5G 시대 개막에 따른  통신사와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미국 내 주요 도시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출처 : KOTRA]

 

<더보기>   CES2019, 갈길 먼 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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