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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골리앗 네이버, e커머스업 본격 진출

뉴스와 쇼핑 메인서비스 표방, 대형 오픈마켓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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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 1일 iOS(애플의 모바일 운영체계)에 이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도 베타버전을 공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네이버’를 쓸 수 있게 되자 e커머스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기존의 모바일 화면보다 쇼핑 부문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e커머스들은 네이버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물론, 네이버를 통해 유입된 ‘아웃링크’ 고객도 줄어 수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에서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쇼핑 관련 페이지가 나오도록 했다. 예전에는 메인 화면에서 세 번을 이동해야 쇼핑화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한 번만 움직여도 쇼핑화면이 나오는 셈이다.  게다가 쇼핑 화면 페이지도 1개 면에서 3개 면으로 늘려 최근 패션 트렌드나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아이템 추천 기능은 물론, ‘MY 단골’이나 ‘MY 페이’도 함께 넣어 쇼핑의 편의성도 높였다.

 

네이버 개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진영은 e커머스 업계다. 특히 네이버로 들어오는 ‘아웃링크’ 고객이 많은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거래량의 30%가 아웃링크 고객의 몫으로 보는 만큼, 이들 고객이 e커머스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내 스마트쇼핑에서 물건을 산다면 그만큼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콘텐츠로 일으킨 거래액이 6~7조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조 원 규모의 거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자사 앱으로 유입되는 고객 비중이 높은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등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도 최근 네이버와 함께 실검(실시간 검색) 마케팅을 통해 몸집을 확대해 온 만큼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IT업계의 ‘골리앗’인 네이버에 맞서고자 네이버가 아닌 자사 웹사이트나 앱으로 접속하는 고객에 혜택을 얹어주는 단골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비교 서비스는 네이버의 우위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비가격적인 요인인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최근 고객 등급을 5단계에서 2단계(VIP, FAMILY)로 단순화하고, 고객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VIP 고객에게는 총 60장의 할인 쿠폰(39만2000원 상당)을 나눠주는 ‘슈퍼시즌’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11페이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하는 11페이 포인트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유료 회원제인 ‘스마일클럽’의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000대전’이라고 불리는 대형 기획전마다 회원들에게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또 스마일배송 쿠폰이나 음식 배달쿠폰 등도 정기적으로 줘 배송료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e커머스 관계자는 “네이버가 e커머스 사업부문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아웃링크 고객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단골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객들 입장에선 업체들의 경쟁으로 혜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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