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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이슈

국사학과도 경제원론 필수 수강해야 -이우연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이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경제학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느 산업에서도 절대우위를 갖지 못하는 나라라 할지라도, 모든 산업에서 절대우위를 갖는 상대 나라와의 교역에 의해 후생이 개선됨을 보여주는 논리다.

 

식민지 조선과 일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식민지 조선의 경제성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세상사를 모두 적대적 관계의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비교우위론이 가르치는 협동과 교환의 이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도 벌어지는 ‘일본은 절대악!’, ‘우리는 절대선!’ 하는 언행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밀턴 프리드먼이 출연한 PBS다큐를 찾다가 8분 짜리 재미있는 동영상(자막 있음)을 보았다. 청중 한 사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를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 경제학자 중의 하나’로 평가해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그 정도 평가로는 부족하다고 불만일 것이다.

 

 

플로어의 질문은 “서구의 발전은 식민지 수탈의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프리드먼은 중국, 인도, 냉전기의 동유럽 및 미국의 역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며 반론한다. 그 앞에 경제논리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있다.

 

“서구의 부와 이익이 식민지 착취에서 비롯되었다는 관념은 진실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당신이 그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이해합니다. 삶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관념에서 탈출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이익을 보면 다른 사람이 손해라는 그 생각 말이죠. 하지만 자유시장에서는 양쪽이 모두 이익을 봅니다.”

 

만약 프리드먼이 살아  있다면 더 좋은 예, 경제학적 논리와 수량적 방법으로 더 명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케이스로 한국을 제시했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사에서 구 식민본국이 독립한 식민지의 경제발전을 위해 자본과 기술 등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지원을 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대만조차 한국에 비하면 그 규모가 훨씬 작았다. 물론 지금 한국의 반일감정과 적대행위를 보면 그도 고개를 돌리겠지만.


68세대 쯤으로 보이는, 분노에 찬 질문자를 보면서 ‘지금 한국인과 비슷하구나’하고 생각했다. 프리드먼이 봉직하여 시카고 학파를 창시한 시카고 대학에서는 모든 학과에서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한국 대학의 국사학과에서 경제원론을 필수로 배우게 하면, 이 반일종족주의의 광풍을 불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글: 이우연)   [출처:제3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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