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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이슈

청년들에게 실업급여라는 마약 주지 말라  -봉달

 

얼마 전 페친 권복규 교수님이 채용 관련 고충을 포스팅하셨는데 댓글 중 어느 분이 실업급여 얘기를 하셨다. 좀만 일하고 실업급여 타먹고 그거 떨어지면 다시 몇달 일하고의 반복이라고.

 

그땐 설마 무슨 인간들이 그까짓 거 타먹으려고 인생을 하루살이처럼 막장으로 사나 했는데 어제 한국에 있는 동생이랑 얘기해보니 비로소 이해가 간다.

 

최저임금이 높아져 요새 한국의 실업급여가 월 180만원 정도 된다고 하니 구태여 월 200만원 정도 받으려고 직장을 구할 이유가 없단다. 나아가 교통비 식비 등 부대비용 생각하면 월 250만 원 정도까지는 집에서 그냥 노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거다.


실업급여가 원래 그리 쎄나 싶어 내가 사는 일리노이를 찾아봤더니 1주에 최고 418달러, 한달 1700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마저도 원래 받던 연봉이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 그렇게 준다.

 

 

어쨌든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데 여기 평균소득은 미국 전체보다 약간 높은 6만3천 달러 가량이다. 한국 GDP는 그 반도 안 되는 3만 달러 정도가 아니었나?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단순하게 2배를 곱해 만약 미국에서도 실업급여를 월 3500달러 준다면 일 안하고 노는 인간들이 엄청 늘어날 거다. 한국의 실업급여는 한달 최고 8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그래야 일을 계속할 동기가 생긴다. 지금처럼 하면 성실하게 일하는 놈만 바보되는 게 아닌가.

 

안전을 위한 인프라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꿀 돈은 없어도 멀쩡한 사람 개돼지로 만들 돈은 넘쳐나나 보다. 페친 한 분이 “이게 다 삼성이 너무 달러를 많이 벌어와 생긴 일”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동의한다. 삼성이 잘못했다. 쑥이나 뜯고 고사리 캐다 말려 먹어야 할 종자들이 넘쳐나는 외화 덕에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린다.

 

초년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했다. 미래를 위해 자기 밥벌이 할 능력을 키워야 할 청년들이 실업급여라는 마약 타먹는 재미에 찌든다면 이런 나라가 어찌 잘 될 수가 있겠나. 기가 찬다. (글: 봉달)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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