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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북 막말퍼레이드, 청와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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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군(軍)을 비롯한 정부는 11일 북한 외무성의 '막말 담화'와 관련해 하루 종일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북한의 한미연습 비난과 관련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북한의 반응이고 놀랄 만한 일이 못 된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야당은 "북한이 대놓고 모욕해도 한마디 못하는 정부의 모습이 더욱 참담하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날 북한은 외무성 담화에서 한미 연합연습을 비난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바보, 똥, 횡설수설, 도적" 등의 막말·조롱을 했다. 또 '청와대'를 거명해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새벽잠까지 설쳐대며…"라고 했고 "정경두 (국방장관) 같은 웃기는 것"이라며 막말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이 총체적 실패였음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한 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북한의 막말 섞인 조롱은 비굴할 정도로 북한의 눈치를 맞춰온 현 정권이 우리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김정은에게 상납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은 "맞을 짓 하지 말고 바른 자세를 가지라는 꾸지람을 받고도 단 한마디도 없는 굴욕적으로 과묵한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도 이젠 갈 곳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을 묻는 일부 언론에 "공식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며 "북한은 실질적인 협상이나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기 전에는 그렇게 긴장을 끌어올려 왔다"고 했다. 군이나 외교부, 통일부 등도 이날 북한 담화와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군은 지난달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9·19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냈고 청와대는 "9·19 위반으로 보기 힘들다"고 했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외무성 담화에서 나타난 북한의 입장과 관련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라고 했지만, 북한의 막말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11일)이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첫 날이기 때문에 최근 북한의 군사 행동에 비추면 (북한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며 "외무성 국장급 담화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이 못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간 실무 접촉이 재개되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와 관련해서도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와중에도 북미 간 소통은 지속되고 있고 머지않아 북미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는 징표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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