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기업의 힘이 곧 국력인 시대인데

 

IT 관련 직장에 근무하다 보니 IT 관련 전시회를 다닐 기회가 많았다. 회사 특성상 일본과 경쟁하고 연관된 제품들이 많아 매년 10월 일본 치바현의 마쿠하리 메세라는 전시장에서 열리는 CEATEC 쇼를 수차례 다녀왔다.

 

가볼 때마다 놀라는 것은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이 코엑스보다 느낌상 4~5배 큰 것 같은데 빈자리 없이 빼곡하게 수많은 업체들이 신제품, 신기술을 출품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끊임없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다리가 퉁퉁 부어 뒤뚱거릴지언정 시간 아까워 점심은 그냥 건너 뛰고 허기가 지더라도 3박 4일 동안 열심히 조사하고 인터뷰하면서 공부하고는 하였다.

 

당시 전시회에 출품한 대기업만 하더라도 수십 개 회사가 넘었을 뿐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은 도대체 몇 개나 나왔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대단한 쇼였다.

 

 

씨텍 전시회만 갔다가 오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출장 보고회를 진행하곤 했다. 그래서 미리 사진도 엄청나게 많이 찍고 미팅도 많이 했기 때문에 출장 보고회를 위한 자료 준비, 편집, 작성하는데도 보통 2주 이상 걸렸다.

 

그런데 씨텍 전시회를 즈음해서 한국의 전자전도 열려 한 번 씩 다녀오게 되는데 삼성, 엘지, 하이닉스만 구경하면 더이상 볼 것도 감동도 없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1시간만 훑어버리면 더 이상 볼 게 없었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전자쇼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게 국력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옆 나라 일본의 전자쇼인 씨텍은 3박 4일 바쁘게 돌아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고 한국의 전자쇼는 1시간 느긋하게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아 돈다는 것은 절대적인 기업의 양과 그 속에 담겨진 수준과 내용이 틀리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결국 국력은 돈 버는 기업에서 나오는 것이다. 최근 포브스에서 브랜드 가치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나열하였는데, 10위 안에 미국 기업들이 8개나 있었으며 삼성이 7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이란 초 강대국 기업들이 1~10위 사이에 8개가 들어가 있고, 일본이란 강대국의 기업에서 1개 기업만이 들어가 있는 것은 이해가 가나 조선 반도의 삼성이란 기업이 들어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독일도 아니고, 영국도 아니고, 프랑스도 아니며,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기업이 말이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삼성에도 물론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 그러겠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문제를 잘 해결해 왔고 극복해 왔다. 세계 초일류 반열에 든 회사에게 이러쿵저러쿵 훈수를 두는 것은 업적을 이룩해보지 못하고 입만 살아있는 호사가라 평할 수밖에.

 

어찌되었든 삼성의 나쁜점만을 보고 대기업을 옥죄고 울타리에 가둬둘 게 아니다. 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삼성같은 대기업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는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보편적 복지도 기업이고, 경제를 살리는 것은 기업이다. 기업이 많아져야 일자리도 많아지고 소득도 많아진다. 이렇게 간단한 경제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써가며 고작 내세운 소득주도 성장이란 말도 되지 않은 경제학자의 경제놀이에 대한민국만 병들어가고 있다.  (글 : Ivy Lee)

 

[출처 : 제3의길]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