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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모자 장례, "상주도 빈소도 없는 날치기"

하나재단 앞에서 탈북민 단체 기자회견 "통일부, '탈북민장' 약속 어겨"

금년 7월 말 임대아파트에서 아들 김모(6) 군과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한성옥(42)씨 모자의 삼일장 마지막 날인 28일 '날치기 장례식'을 중단하라며 탈북민 단체들이 정부에 항의했다.

'고 한성옥 모자 사인규명 및 재발방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마포구 남북하나재단(하나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부와 하나재단은 상주도 빈소도 없이 급조한 날치기 장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통일부가 한씨 모자 장례식을 탈북민들이 상주가 되는 전국적 '탈북민장'으로 치르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108일째 광화문 분향소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탈북민을 무시하고 배신한 행위다"라고 규탄했다.

 

비대위는 "통일부도 인정한 탈북민 비대위 상주가 있고, 직접 부모님 묘소 옆에 안장해 돌보겠다고 나서는 탈북민도 있다"며 한씨를 무연고자로 보고 장례를 치르는 것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분향소를 계속 운영하면서 정부가 약속한 '탈북민장'이 엄숙히 거행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소속 탈북민 40여명은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한기수 하나재단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 회원들은 성명서 발표 후 한 사무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하나재단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다 한 사무총장이 건물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자 오후 1시 30분께 해산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통일부에 ▲ 정부의 사과 ▲ 통일부와 범 탈북민 단체 간 협의기구 설치 ▲ 전국적인 탈북민 협력망 구축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인 규명과 후속 대응책 등을 둘러싼 탈북민 단체와 정부의 이견으로 한씨 모자의 장례식은 계속 미뤄져 왔다.

하나재단은 이달 25일 "인도적 차원에서 고인의 영면을 더는 늦출 수 없다. 26∼28일 장례절차를 엄수하겠다"고 밝히고 수도권 6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이날까지 조문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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