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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이풍진세상, 미래가보일까? 미래통합당 출범

탄핵사태 3년만에 보수가 다시 뭉쳤다, 공천혁신 수권 비전 제시가 과제

 

굳이 '생활정치' 운운 하지 않더라도 정치와 무관하게 살 수 있는 국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현황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3년 간의 혼란을 딛고 새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약칭은 ‘통합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열했던 보수 정파가 총선 58일 남겨둔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고, 여기에 중도 세력이 합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맞선 단일대오를 갖춘 것이다. 보수 진영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의 제1야당으로 총선을 맞게 됐다. 여기에 의석 5석의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문 자매정당으로 총선에 나선다. 보수 진영 대표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출범한 것은 1997년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출범한 이후 23년만이다. 이로써 한국당은 보수 대표정당의 자리를 통합당에 넘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미래통합당 소개 영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통합당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 새로 선임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통합당 최고위원 회의는 황 대표 등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 원 지사 등 4명을 더해 12인 체제로 구성됐다.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 전진당 이언주 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이갑산씨가 단상에 올라 당원들의 ‘미래통합당’ 구호에 마쳐 버튼을 눌렀고 미래통합당 로고와 현수막이 펼쳐졌다.

 

통합당 대표는 황 대표가 맡았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된 것을 상징한다고 통합당 측은 설명했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고,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의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래통합당의 첫번째 가치는 혁신이고, 두번째는 확장, 세번째는 미래"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헌정 질서를 흔들리게 하고 있고 대한민국 70년의 기적적 성취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하려면 통합당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다"라며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를 담은 헌법정신을 유지 확대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작년 여름부터 물밑에서 시작된 보수통합 논의는 큰 고비를 넘었다. 당초 "탄핵 찬반 앙금이 커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폭주 저지'란 명분 아래 "분열은 필패(必敗)"란 위기감이 커지면서 결국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신설 합당 형식의 통합당 창당에 뜻을 모았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동참했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옛 국민의당 세력들이 합류해 이념적 스펙트럼에 중도적 성격도 가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전날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도 합류를 선언하면서 2030세대로 외연 확장을 위한 발판도 어느 정도 갖췄다. 통합당 관계자는 "남은 것은 공천 혁신과 수권(受權)정당으로서 정치적 비전과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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