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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쿠팡,'쿠페이' 분사로 핀테크업 진출 스타트

토스 등 기존 대형 핀테크 업체와 경쟁/ 간편결제, 간편송금 자신감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쿠팡이 이 회사의 자체 간편결제(페이) 서비스 ‘쿠페이’를 별도 회사로 분사해 투자와 금융 거래를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쿠팡은 4월 1일 이 회사의 쿠페이 서비스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부의 분사를 공식 발표했다. 쿠팡은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만 집중하고, 쿠팡 페이는 기존 쿠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투자와 금융 거래를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쿠팡이 운영하는 자체 지불 서비스 ‘쿠페이’는 지난해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마존의 지불 결제 시스템처럼 신용카드만 등록해 놓으면 비밀번호 입력없이 구매버튼 클릭 1번 만에 바로 주문·결제가 완료되어 편리하다.

 

쿠페이 사용자는 지난해 6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14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의 스마일페이의 규모에는 못 미친다. 다른 온·오프라인 쇼핑에 쓰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업계 1위인 쿠팡의 규모에 힘입어 다른 페이 서비스 못지 않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쿠팡은 핀테크 사업부 분사를 위해 규제 기관과도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쿠팡의 자본 능력을 감안해 100% 자회사가 아닌  기존 대주주들이 추가 투자하는 관계사로 설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사업 확대 의미

 

쿠팡이 새로운 플랫폼을 오픈하면서도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건 쿠팡의 사업은 사업대로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핀테크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볼수 있다. 최근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602만건, 1745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각 56.6%, 44.0% 증가한 수치다. 간편 결제와 함께 핀테크 양대 축으로 불리는 간편 송금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간편 송금은 일 평균 249만건, 234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76.7%, 124.4% 증가했다.

 

쿠팡이 가진 유통업체로서의 장점은 빠른 배송과 편한 결제 시스템이다. 2015년 로켓페이로 시작한 쿠팡의 간편 결제 시스템 '쿠페이'는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부정 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쿠팡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쿠페이'를 만드는 건 이미 치열하게 경쟁중인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페이는 간편 결제 뿐만 아니라 간편 송금 서비스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간편 송금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기 떄문에 일단 기반만 갖춰진다면 선점 업체와 경쟁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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