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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품질좋고 가격싸고, 리퍼브상품 다시보기

계속 몸집 불리는 리퍼브 시장, 유통업체 진출도 '활발'/ 5년간 6배 확장

리퍼브(REFURB) 제품이란,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제품 외관상 약간의 흠집 혹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물건을 말한다. 거의 새 상품과 다름 없지만 훨씬 저렴합니다. 중고인 듯 중고아닌 중고같은 제품이다. 


5년 간 610% 확장..1조 원 넘는 시장규모
코로나 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시장 침체 와중에도 리퍼브 전문 매장은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고 제품을 사기엔 다소 불안하고 새 상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리퍼브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리퍼브 전문 매장 '프라이스 홀릭'과 '리씽크'는 지난 2~3월 한 달 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전대미문의 위기로 불리는 요즘 국면에도 조용히 몸집을 불려온 셈.

 

 

코로나 19 확산 이전에도 국내 리퍼브 매장 매출액은 상승하는 추세였다. 2017년 신한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대비 2016년 국내 리퍼브 매장 매출증가율은 610%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파격적인 성장세는 이어졌다. 리퍼브 전문 매장 올랜드아울렛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6년 471억 원에서 2018년 765억 원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도 2019년 10월까지 리퍼브 상품 판매가 전년도 동기 대비 74%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리퍼브 시장 규모는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최근 스마트 기기 리퍼브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국의 학교들이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면서 스마트 기기 판매량이 늘었고 자연스럽게리퍼브 제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11번가는 지난 3월 리퍼브 제품을 포함해 중고 PC와 노트북 판매량이 2월보다 15%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 ‘반품’늘면서 리퍼브도 UP UP

리퍼브 시장의 성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온라인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반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온라인 특성상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살 수는 없다. 실물을 본 이후에 예상과 달라 교환하거나 반품하는 경우가 잦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만 봐도 온라인 구매 상품 반품률이 오프라인 매장 구매 상품 반품률의 약 3배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품은 유통업체에겐 큰 손해다. 제품을 반송 받아 검수하고 재입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보관비 때문이다. 심지어 재판매될 때까지 재고로 보관하는 동안 유행이 지나는 등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비는 면제해주지만 고객이 반품할 때는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태반.


"반품된 제품을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에서 리퍼브 시장은 태어났다. 초창기엔 일부 대형마트들이 '알뜰상품' 등의 이름을 붙여 반품·떨이 제품들을 저렴하게 파는 코너를 점포 내에 따로 마련했다. 최근엔 리퍼브 전문 매장이 활성화 하면서 대형 유통업체 및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리퍼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예 반품 자체를 서비스로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Kohl's)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반품할 수 있는 '아마존 리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엔 시범 운영이었지만,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전역의 1100개가 넘는 매장이 모두 아마존 리턴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속 몸집 불리는 리퍼브 시장, 유통업체 진출도 '활발'
국내에도 리퍼브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는 매장 내 '알뜰코너'를 운영 중인데 반품된 상품 뿐만 아니라 전시되었던 상품들도 손상 정도에 따라 15 ~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실 이케아가 알뜰코너를 운영하기 전에 국내 가구업계는 반품된 가구는 폐기하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처음엔 이케아의 마케팅에 반발이 심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리퍼브 가구 전문 매장도 다수 등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리퍼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리퍼데이'를 공식 타임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티몬은 나아가 '리퍼창고'를 새롭게 만들어 리퍼브 제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주로 가전제품 혹은 스마트 기기 등의 품목을 다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온라인 시장은 필연적으로 커지고 있다. 리퍼브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출처 : 인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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