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참으로 다사다난 사건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생소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네 정을 갈라치고 그 가운데서도 '무연고장례'란 이름으로 이 세상을 이별한 수많은 영혼들은 처음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숙명처럼 정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 무연고사망자 장례가 일상화되었다. 2020년 거의 매일 두 분을 배웅해야 했고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분씩 네 분을 배웅해야 하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장례가 없는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무연고 공영장례는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서울시 공영장례가 시작된 이후 2020년은 새로운 기록 경신의 한해가 되었다. 올 한 해가 채 가기도 전에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이 600명의 장례를 진행했다. 지난해 429명의 장례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무섭다. 또한, 작년 전국 무연고사망자가 약 2500명이었으니 거의 4분의 1이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로 이미 채워진 셈이다. 매년 연말에 진행되는 ‘홈리스 추모기간’, 동짓날 서울역에서 열리는 ‘홈리스 추모제’는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거리 좁히기이자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행사이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고독 속에서 유
서럽게 살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예우를 받지 못했다. 그들의 모습이 미래 내모습이 될지 알 수 없다. 무연고 사망자를 대하는 무자비한 세상인심이 씁쓸하다. 사울시 무연고자 장례를 행하는 '나눔과나눔'이 전하는 이야기가 오늘도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든다. 무연고자를 대하는 불편한 시선 11월 한 달 동안 서울시 공영장례는 총 40회가 진행되었습니다. 79명의 무연고 사망자를 만났고 이는 올해 가장 많은 숫자였습니다. 12월 초 무연고 사망자의 숫자는 이미 6백 명을 넘었습니다. 작년 한 해 발생한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가 2,5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서울시에서만 4분의 1에 육박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연사는 일상화되어 가고, 하루에 두 번씩 네 분의 무연고 장례를 치르는 날도 10일이나 있었습니다. 많은 장례를 치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무연고 사망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들을 마주할 때였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이들, 이를테면 무연고 사망자 공문을 담당하는 공무원, 함께 살았던 연고자와 지인들, 그리고 장례식장, 병원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생사의 갈
죽음은 끝이 아닌 시작, 너의 장례식을 응원해 . 하얀 가운을 입고 염습을 배우던 대학생들이 화려하고 반짝이는 치어리딩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더니 힘차게 응원 연습을 한다. 장의사와 치어리더, 접점을 찾을 수 없어 보이는 양끝을 매일 오가는 청춘들이 있다. KBS 1TV ‘다큐인사이트’는 3일과 10일 밤 10시 장례 지도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너의 장례식을 응원해’를 방송한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학생이자 치어리딩 동아리 ‘치엘로’ 단원인 이들의 일상에는 무언가특별한 것이 있다. 학생들의 수업은 안치실에 놓인 시신과 함께 시작된다. 스무 살, 이제 막 청춘을 꽃피울 나이에 죽음과 함께 사는 삶을 택한 이들은 한지, 삼베, 관 등 장례용품으로 가득 찬 강의실이 어색하지 않다. 성적에 맞춰, 취업 때문에, 어린 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기억 등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모였지만 꿈은 같다. 죽음을 끝이 아닌 과정으로 여기고, 눈물로 슬퍼하기보다는 응원할 수 있는 ‘유쾌한 장의사’다. 예비 장의사인 이들의 일상에는 반전이 기다린다. 장의 수업을 마치면 이들은 학교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치어리딩 훈련에 돌입한다. 엄숙한 실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약 1년8개월간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에게만 제공된 정보통신기술(ICT) 연계 돌봄 서비스를 이제 일반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AI 돌봄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부가서비스 형태로 선보이는 AI 돌봄은 기능별로 요금을 세분화해 약 1000~3000원대 가격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용자는 부모님 안전을 위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고, SK텔레콤은 B2C(소비자) 대상으로 AI 돌봄을 확대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만한 기능은 ADT캡스 출동보안 서비스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호출을 받은 ADT캡스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후, 이를 자녀 등에게 알린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ADT캡스는 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금영 노래방 등 오락 기능도 포함된다. AI 돌봄이 출시되면,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홀로 지내는 가족 또는 부모님‧조부모님 대상으로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가족 간 교류가 줄어들고 경로당 등 대면접촉
역사는 물흐르듯 느긋하게 흘러가다가 때로는 높은 파도를 동반한 격랑의 변혁이 일어나 지난날의 사고방식과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혁명'이라는 격변이 수시로 찾아온다. 수백년 아닌 수천년이 될지도 모르는 장례관행이 지금 어느 한 곳에서 큰 변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장례는축제라고 선언하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사단법인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가 주도하는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가 그 주체다. 지난 10월 10일 저녁 7시 40분 Zoom영상 시스템으로 중계된 발기인대회의 선언문 중 일부다. "(중략)죽음이 바르게 회복되는 자리에 인간 존엄과 품위가 있다. 그 때 삶은 예술이 된다.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는 기독교 상·장례 모델을 찾아낸다. 죽음교육을 통해 죽음지수를 높인다.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으로 안내하는 지팡이가 된다. 죽음의 사회·생태 환경을 일구는 일에 활동목표를 둔다." 관련기사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발기인대회 성료 '(사)하이패밀리'가 소재한 양평 '청란교회'에는 가정사역 전문 목회자인 송길원목사가 마련한 장례시설이 오랜전부터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실내외 장례식장, 유가족과 조문객들이 함께하는 카페, 성경적인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 보일러가 작동을 않는다. 며칠째 추운 밤을 보내고 있다. 보일러 탓만은 아니었다.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들어온 죽음이 나를 아프고 춥게 했다. 어린생명의 죽음은 그 어떤 죽음보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사연의 궁금증보다 너무 어린 날 스러진 목숨이 나를 슬프게 했다. 수목장을 운영하며 숱한 죽음과 추모의 장면을 지켜보던 내게 이번 죽음은 좀 달랐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어떤 이는 손에 꽃을 들었고 어떤 이는 아이를 위해 손편지를 썼다. 인형이 매달렸고 아이가 좋아할 과자를 갖다 놓았다. 어두운 밤을 밝혀주고파 작은 태양광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어떤 젊은 아빠는 연차를 내고 찾아왔다. 죽은 아이와 어떤 인연도 없었다. 그냥 그 죽음이 안타깝고 슬퍼서라고 했다. 그는 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 다시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겠다며 떠났다. 가벼운 인사만 하고 가는 게 아니었다. 모두들 오래오래 머물렀다. 캐릭터 비석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차가운 잔디밭의 디딤석에 주저앉아 깊은 묵상에 잠기기도 했다. 모두들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켜주지 못한 참회의 몸
남매의 짠한 눈물 영상은 상주인 오빠 없이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여동생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이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위해 팔순 잔치 행사 MC를 맡은 주인공이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춤과 노래를 하는 모습과 장례식장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여동생의 모습이 함께 보이며 남매의 팍팍한 현실을 영상 만으로도 느끼게 만든다. 또, 장례비용 문제로 오빠에게 전화를 건 여동생과 눈물을 삼키며 동생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이 이들 남매에게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죽음은 높은 자나 낮은 자를 평등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영화 ‘잔칫날’을 보면 이 말이 틀린 말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한국 장례 문화를 너무 적나라하게 담아내 오히려 이를 보고 있기 힘들게 까지 만드는, 그런 영화가 ‘잔칫날’이다. 무명 MC인 경만(하준 분)은 여동생 경미(소주연 분)와 함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며 살아간다. 병원비를 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경만은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돈을 위해서 달려간다.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경만은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일을 마친 뒤 낚시를 가자고 제안을 한다. 일을 끝낸 뒤 경
장치는 생활 바로 가까이에 있다. 정치가 잘 돼야 서민들이 즐겁다. 그런데 꽃상여와 근조화가 출현한 것을 보면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인것 같다. 그렇긴하더라도 꼭 상여와 근조화와 영구차까지 있어야 효과적인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것인가? "장례는 축제"라는 말도 못 들은 것 같다. 영하 2도 날씨에 칼바람이 불던 28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 관문로. ‘근조’(謹弔) 현수막을 두른 검은색 차량 3대와 꽃상여를 뒤로한 자리에는 집회 주최 측의 텐트 1대와 발언대가 마련돼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 속에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우파 유튜브 ‘GZSS’ 등이 마련한 법무부 규탄집회다. 발언대에 선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가 “추미애 장관의 행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너트렸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98명의 참석자가 “옳습니다!” “맞습니다!” 를 외쳤다. 이 대표는 “정의를 위해 함성 지르는 검사들이 50%가 넘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근조화환을 보내주신 덕분에 저항 에너지가 생겨난 것”이라 강조했다. 자유연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추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 370개를 법무부 청사 앞에 세웠다. 이 대